평생 말을 할 수 없다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장애를 입은 분들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일정 기간 시간을 정해두고 침묵하는 일도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눈을 뜬 순간부터 잠들때까지 우리는 쉴 사이 없이 말을 합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우리는 잘못된 말을 아무런 생각없이 할 때도 참 많습니다.
아마 말의 실수,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분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일에 혹은 의도된 마음으로 남을 험집내는 말들을 너무 쉽게 한다는데 있습니다.
엊그제인가 가수 나훈아씨가 기자회견을 자청해서 한동안 자신에 대한 악성루머에 대한 해명을 하였습니다.
그는 심지어 바지를 벗어내리고 자신의 신체훼손설에 대한 악에바친 해명을 하려는 행동도 보였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연관되어 고통을 당하는 여배우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들에 대한 잘못된 말들을 바로잡으려 목청을 돋우며 자신은 괜찮으나 그들을 향한 잘못된 말들은 바로잡아달라고 강청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간 얼마나 고통을 당하였을까? 얼마나 괴로웠으면 이렇듯 바지춤을 내리려 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에 관한 소문은 딸아이를 통해 주워들었습니다. "아빠! 나훈아씨가 잠적했는데 왜 그랬는지 알아?" 딸아이를 통해 들은 내용들은 그가 해명하는 모든 내용에 담겨있었고 딸아이는 인터넷을 통해 혹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말을 주워듣는 수준의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딸아이의 말은 흥미를 유발하고 아무런 생각없이 "그 나이에 얼굴 값하네"하는 말을 무심히 하였던 자신이 참 부끄럽고 그에게 미안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이 지면을 통해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말로 인한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올바르지 못한 정보를 가지고 남을 평가하는 말들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남을 폄하시키는 말들
자신의 성격과 다르거나 스타일이 다르다고 남을 무시하는 말들 모두가 악한 말들입니다.
세치밖에 되지 않는 우리의 혀가 남에게 엄청난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엄청난 사실에 우리 모두는 공감합니다.
그러나 공감은 하지만 조심하지 않는 것 또한 현실입니다.
성경은 말을 조심할 것을 그리고 선한 말을 사용할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하며 성내기도 더디하라"(약1:19)는 말씀은 그리스도인들의 언어생활이 어떠해야할지를 잘 가르쳐주는 말씀입니다. 또한 야고보기자는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약3:8)고 말씀할 정도로 잘못사용하는 혀, 말은 악이며 독으로서 말조심할 것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잘못된 말은 악이며 독이 가득한 죽음의 화살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그 화살은 언젠가 자신을 향해 더 무서운 독화살이 되어 날아들 것입니다.
이런 모습은 상상만 해도 무섭고 공포스럽습니다.
무서운 말들이 범람하는 사회, 그안에 작은 공동체들, 교회, 심지어 가정들까지 상처주는 무서운 말들이 넘쳐나는 현실 속에서 우린 맑은 소리,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소리, 그리고 거짓없는 진실한 소리를 자연히 그리워합니다.
따뜻한 위로의 말이 그립고 사랑한다는 뜨거운 말에 눈시울을 붉히고 싶은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살지게 하는 말들이 선한 말입니다.
이해와 관용을 베푸는 말들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말들
용서와 자비를 구하는 말들이 이 사회를 교회를 공동체를 가정을 일으켜 세우는 말이 될 것입니다.
특히 주의 인자하심을 맛본 그리스도인들은 말의 순수성을 회복하고 한 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동시에 흘러나오는 일이 없도록 늘 조심해야 됩니다
말은 곧 생각이고 인격이며 신앙입니다.
선한 말은 곧 양선으로 이어지는 지름길로서 온유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선한 사마리아인이 남긴 한마디 " 경비가 부족하다면 돌아올 때 줄터이니 이 사람을 잘 치료하여 주십시요" 생면부지의 사람의 목숨을 구해주고 치료해줄뿐 아니라 경비까지 부담하며 남긴 말입니다. 이 친절한 행동과 따뜻한 말로 어우러진 삶이 곧 우리가 목표하는 삶이 되야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