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겨울이 빨리오는 산에는 단풍이 들기도전에 갈색 낙엽들이 수북히 쌓여 가고 있습니다.

가을 옷으로 바꿔입은 산의 모습은 휑한 느낌이어서 안쓰럽고 달력은 시월을 지나가고 있지만 산은 이미 해를 넘길 준비를 다 마친듯하네요

할 일은 많은데...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자꾸만 저만치 달아나고 있으니 스스로 마음을 다잡지 않으면 떨어지는 낙엽처럼 쓸쓸해지는 맘을 가누기가 힘들군요

집 앞 산책로는 흙은 자취를 감추고 낙엽만 수북히 쌓여있어 보기는 참 좋으나 걸을때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깊은지 혼자 걸을땐 외로움이 물밀듯이 밀려와 자꾸 뒤를 돌아보게됩니다. 누군가의 손이 참 그리워지는 계절 참으로 마음시린 계절이 온 것입니다.

숨을 헐떡이며 다리공사하느라 분주했던 시간도 이젠 떨어진 낙엽속에 묻어두고 당분간 쉬어야겠습니다.

속히 마을의 완성된 보습을 기다리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조바심이 나기도하지만 바빠지는 마음은 딱 질색입니다.

그저 그 날을 기다리며 당분간 부천 집에서 그간 지쳐있던 몸도 마음도 쉬려합니다.